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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고전게임

건버드(Gunbird) : 소원을 이뤄주는 거울조각을 찾아 떠나는 모험

by 달빛쿠마 2020. 2. 2.

안녕하세요, 콩교수입니다. 오늘은 슈팅게임 명가 사이쿄(Psikyo)에서 1994년 출시한 건버드(Gunbird)를 주제로 리뷰해보겠습니다. 슈팅게임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이쿄의 슈팅게임들은 너무나도 유명하죠. 대표적으로 전국 시리즈, 1945 시리즈, 에어로 파이터즈 등 무수한 명작들을 남긴 개발사죠. 사이쿄는 여러 차례 인수합병을 거쳐 현재까지도 건재하고 있고 2018년~2019년에는 닌텐도 스위치용 사이쿄 컬렉션 시리즈를 출시하는가 하면 최근에는 스트라이커즈 2020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는 만큼 향후가 더욱 기대되는 개발사입니다. 지금 소개해 드릴 건버드의 경우에는 1994년 사이쿄의 초창기 작품으로 사이쿄를 슈팅게임 명가의 반열에 올려놓은 명작으로 꼽힌답니다.

 

눈을 즐겁게 하는 아름다운 초록의 도트 그래픽

사이쿄(彩京,PSIKYO) 사 로고, 건버드 타이틀, 아름다운 초록의 도트그래픽 게임화면
사이쿄(彩京,PSIKYO) 사 로고, 건버드 타이틀, 아름다운 초록의 도트그래픽 게임화면

건버드를 개발하기 전부터 에어로 파이터즈와 전국 에이스를 통해 나름의 노하우가 축적되었던 사이쿄 사인만큼 상당히 발전된 도트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게임 초반에 접하게 되는 초록의 도트 그래픽과 캐릭터 일러스트는 매우 아름답기까지 합니다. 비슷한 시점에 출시된 SNK사의 더 킹 오브 파이터즈 94의 그래픽과 비교해보아도 상당히 진보된 도트 퀄리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게임의 프롤로그에서는 그래픽뿐만 아니라 스토리에도 상당히 신경을 썼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 흩어진 소원을 이뤄주는 4개의 거울 조각을 찾아 떠난다는 스토리인데요, 스테이지를 클리어하여 4개의 거울 조각을 모두 모아 비행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이 이루고자 하는 소원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게임의 최종 목표가 되겠습니다.

 

개성있는 주인공들과 선택형 엔딩

왼쪽부터 마리온, 애쉬, 발너스, 테츠,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양냥까지 총 다섯 명의 캐릭터가 출현한다
왼쪽부터 마리온, 애쉬, 발너스, 테츠, 그리고 사진에는 없지만 양냥까지 총 다섯 명의 캐릭터가 출현한다

플레이어는 개성 강한 다섯 명의 캐릭터 중 한 명을 선택 해 플레이할 수 있습니다. 작은 대마법사 마리온, 대공의 모험과학자 애쉬, 로봇 군인 발너스, 목수 테츠, 여도사 양냥이 등장하는데 각각 이루고자 하는 소원, 직업, 성별, 나이, 국적, 외모, 능력 등 서로 유사성이 전혀 없기 때문에 더욱 개성이 뚜렷합니다. 특히나 게임을 좌우하는 이동속도, 공격력, 필살기 등도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캐릭터를 신중히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임 시작 시 캐릭터 선택화면에서는 주인공 마리온에게 선택 박스가 가장 먼저 선택되게 됩니다. 게임 중 적의 총탄을 맞아 캐릭터가 죽은 뒤에는 다시 이어서 플레이했을 때 캐릭터를 재선택할 수 없기 때문에 초반에 엔딩까지 끌고 갈 캐릭터를 잘 숙고해서 선택해야 합니다. 엔딩에서는 캐릭터마다 두 개의 선택지가 주어져 각기 다른 엔딩을 분기하여 제공하는데요,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른 엔딩을 제공하는 점은 마지막까지 플레이어에게 흥미를 유발시키기에 충분한 장치가 됩니다.

호락호락하지 않은 난이도

게임을 진행할수록 적탄의 속도, 양, 밀도가 급증하면서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게임을 진행할수록 적탄의 속도, 양, 밀도가 급증하면서 난이도가 급격히 올라간다

귀여운 캐릭터와 아름다운 그래픽에 대한 감탄은 스테이지 1에서 충분히 해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스테이지 2부터는 본격적으로 난이도가 올라갑니다. 특히 적 캐릭터가 죽으면서 소멸될 때 탄을 뿌리고 소멸되는 '반격탄'의 빈도가 서서히 올라가기 시작하고 반사적으로 피해야만 하는 적탄의 속도와 밀도가 올라가면서 호락호락하지 않은 난이도를 체감하게 합니다. 사이쿄에서 개발한 슈팅게임들은 대부분 반격탄 시스템을 적용해놓았는데요, 건버드 또한 예외가 아닙니다. 그래서 플레이어가 코너에 몰리지 않았을 때 적절한 타이밍을 맞춰 적을 소멸시키는 전략도 필요하게 됩니다. 또한 각 캐릭터가 가지고 있는 기본 공격, 모으기 공격, 필살기 공격을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잘 사용하는 것도 어려운 게임을 유리하게 끌어가는 중요한 요소가 됩니다.

 

아쉬운 캐릭터 밸런스에도 훌륭한 게임성

필살기 공격, 모으기 공격을 적절히 사용하여 트럼프 도적단의 기체를 제압하자
필살기 공격, 모으기 공격을 적절히 사용하여 트럼프 도적단의 기체를 제압하자

캐릭터 간 밸런스는 아쉬운 점으로 꼽힙니다. 캐릭터 별로 특징이 다양하다 보니 게임에 유리하거나 불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다수의 슈팅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로봇 군인 발너스 캐릭터가 나름대로 준수한 기동 속도와 화력을 가지고 있어 게임에 유리한 캐릭터로 평가됩니다. 물론 고도의 컨트롤이 가능하다면 다른 캐릭터를 선택해도 단점을 어느 정도 커버할 수는 있겠지만 한 캐릭터로 엔딩까지 끌고 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게임에 유리한 캐릭터를 선택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밸런스만 제외한다면 그래픽, 사운드, 게임성, 조작, 연출 나무랄 것 없이 여러모로 완성도 높은 게임입니다. 신선하고 푸르른 그래픽의 슈팅게임이 생각나는 날, 가벼운 마음으로 건버드 한판 즐겨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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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대학교는 바쁜 일과 중에도 각자의 취미, 문화생활, 건강 등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을 모토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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