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트라맨 투혼전설(Ultra Toukon Densetsu) : 2등신 울트라 전사들의 지구 구출기

안녕하세요 콩교수입니다. 오늘은 1993년 반프레스토(Banpresto) 사에서 출시한 벨트스크롤 액션게임 울트라맨 투혼전설(Ultra Toukon Densetsu)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게임에 대해서 아주 각별한 기억이 있습니다. 90년대 중반 동네 오락실에서 처음으로 플레이해본 벨트스크롤 장르의 게임이기 때문입니다. 이후에는 캡틴코만도, 파이널파이트, 쓰리 원더스 같은 다양한 타 벨트스크롤 장르의 게임을 플레이하며 오락실의 세계에 점차 눈을 뜨게 됐죠. 어떻게 보면 90년대에 오락실에서 가장 히트했던 장르는 이러한 벨트스크롤 액션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오랜만에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울트라맨 투혼전설을 구동시켜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2등신 울트라 전사 3인방이 괴수들이 잠식한 지구를 위기에서 구출한다

울트라맨 투혼전설 타이틀 화면, 캐릭터선택 화면, 플레이 화면

이 게임에는 울트라 3인방인 울트라맨, 세븐, 타로가 등장하고 괴수들이 잠식한 지구를 구출한다는 스토리가 설정되어 있습니다. 당시 오락실에서 가동되었던 타 게임들에 비해 캐릭터의 크기가 월등히 커서 눈길을 끌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큼직한 2등신 캐릭터가 시각적으로 캐주얼한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플레이어는 각 캐릭터들이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는 공격, 점프, 필살기를 이용하여 플레이합니다. 공격 버튼과 레버, 점프 버튼을 활용해 기본 연타 공격 외에도 대시 공격, 점프 공격, 모으기 공격 등이 가능합니다. 적으로 출현하는 괴수 캐릭터들의 경우 플레이어를 뒤에서 공격하거나, 한대 치고 빠진다거나 플레이어의 공격을 끊고 반격하는 등 지능이 뛰어난 편으로 상당한 난이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중하게 플레이하지 않으면 라이프 게이지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빠르게 소진됩니다. 어려운 난이도 덕분에 게임은 캐주얼하지만 고도의 컨트롤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울트라맨에 등장하는 괴수들의 출현

운석괴수 가라몬, 전차괴수 공룡전차, 우주닌자 발탄성인 등 원작의 괴수들이 등장한다

울트라맨 투혼전설에는 울트라맨 원작에 등장하는 괴수인 우주괴수 베무라, 우라늄괴수 가보라, 냉동괴수 페기라, 뇌파괴수 갼고, 삼면괴인 다다, 우주닌자 발탄성인 등 다양한 괴수들이 출현합니다. 특히 각 괴수들의 특징을 잘 살린 공격 패턴이 돋보입니다. 예를 들면 우주닌자 발탄성인의 경우 3스테이지의 보스로 출현하는데 광선 공격이나 텔레포트 등은 원작에서도 동일한 능력으로 설정되어 있죠. 뿐만 아니라 원작에서도 볼 수 있었던 가짜 울트라맨들이 출현하여 화면상에 뒤석여 플레이어를 헷갈리게 하는 등 세심한 부분에도 신경을 쓴 점이 인상적입니다. 원작을 모르고 플레이해도 재미있지만 원작을 한 번이라도 접해보신 분들이라면 더욱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게임의 스테이지는 총 6개 테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최종 스테이지에서는 그동안 출현했던 보스들이 총출동합니다. 보스들의 경우 공중에서 낚아채기, 움직이며 플레이어 넘어뜨리기, 텔레포트, 광선 발사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을 가지고 있어 플레이어는 각 보스들의 특성에 맞게 대응해야 합니다.

캐릭터마다 필살기, 모으기공격, 대시공격 등이 모두 다르므로 상황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여 공략한다

파이널파이트, 캐딜락과 디노사우르스 등 명작들에 밀려 다소 저평가 되었으나 울트라맨 투혼전설은 분명히 웰메이드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울트라맨 투혼전설을 즐기는동안 단돈 100원에 가슴 졸이며 라이프 게이지가 소진될까 봐 조마조마했던 어린 시절을 마주하는 즐거움과 높은 완성도가 주는 게임성 그 자체만으로도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한번 플레이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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